한국에 ‘산업정책’이 다시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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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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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정(家庭)의 부모 이야기다. A가정 부모는 자녀의 공부는 자녀의 힘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옆집에서 과외를 하거나 개인교사를 들이거나 이런 것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아이가 과외를 시켜달라고 해도 무시한다. 공부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야 하고, 공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다. B가정의 어머니는 드라마 ‘SKY 캐슬’에 사는 로스쿨 교수다. 그는 경쟁에서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겨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서울 대치동 학원도 보내고, 직접 아이를 가르치고, 심지어 자신들의 인맥과 힘을 동원하면서 아이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C가정의 어머니는 돈이 많다. 그래서 C는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바빠서 직접 아이를 가르칠 수는 없지만 최고의 가정교사들을 모아 드림팀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아이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용돈을 주면서 자녀 공부를 돕도록 한다. 이 비유는 현재 국가 간 무역 질서를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다. A가정은 우리나라, B가정은 중국, C가정은 미국을 닮았다.
우아한 위선의 세계, 정직한 야만의 세계
국제무역에서는 늘 ‘힘’이 중요했다. 힘은 군사적 힘, 외교적 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고 작동된다(김용구, ‘세계외교사(상)’, 1990). 그렇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들은 ‘날것’으로의 힘이 아닌 우아함이라는 깃털을 달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했다. 어떤 국가도 국익을 팽개치지는 않았지만 날것으로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로 대변되는 다자 규범하에서 세계는 각국이 비교우위에 기반한 교역을 하면서 역할을 분담하는 질서를 유지했다(김성준, ‘WTO의 생성과 전망’, 2000). 돈이 있으면, 우리나라가 잘하는 걸 하면서 무역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다른 나라 제품을 수입하면 됐다.
미국이 전 세계 바다를 지키는 자유무역의 시기에 우리 경제는 성장했다. 지난 30년간 세계는 경제발전을 구가했다. 그리고 그 기간 우리 경제도 단군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광복의 기쁨도 잠시, 6·25전쟁을 겪은 우리 대한민국은 2000년을 지나면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자평할 수 있게 됐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같은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제조업 산업정책은 해서는 안 되는 과외나 학원을 다니는 일이 됐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하는 정책이 1930년대 미국의 관세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정책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1930년대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Smooth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슬롯사이트 케이탑25 AppleSDGothicNeo-Regular, Arial, sans-serif; font-size: 17px; letter-spacing: -0.3px"> Hawley Tarif Act)’으로 대변되는 보호무역주의를 취했다. 당시 세계는 ‘위대한 개츠비’의 흥청망청 시대가 가고, 1929년 경제대공황 여파와 각국의 민족주의 부상으로 어지러웠다. 이 시기 미국은 관세장벽 뒤에 들어갔고, 루스벨트 정부는 ‘뉴딜(new deal)’이라는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 미국 경제를 구한 것은 재정정책이 아니라 ‘전쟁 특수’였고,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국의 산업 지대는 최고의 산업 생산력을 자랑하면서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독일을 떠나온 과학자들은 독일이 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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