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고양이가 주인의 눈치를 보며 슬쩍 일어났다. 주인은 고양이가 뭘 할지 궁금해하며 멀찌감치 지켜봤다. 고양이는 천천히 주방으로 가더니 한쪽 구석에 놓인 크고 튼튼한 식탁 위로 어슬렁 올라갔다. "고양이는 아무리 똑똑해도 식탁에 올라가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며 주인은 속으로 웃었다. 고양이는 식탁 위에서 재밌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몇 초 후, 고양이는 커다란 풍선 하나를 힘차게 터트렸다! 주인은 깜짝 놀라서 "이럴 수가! 고양이가 풍선을 터트렸다니!"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고양이는 아예 의기양양하게 식탁에서 뛰어내리더니 주인의 앞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주인은 속으로 "이 고양이, 대단한 예술가야!"라고 생각하며 박수쳤다. 그러자 고양이는 소파로 가더니 그곳에 있던 자신의 장난감을 뱅글뱅글 돌렸다. 주인은 고양이의 재능에 감명받아 "너, 나중에 학교 가면 수업이 필요할 듯!"이라고 농담했다. 그런데 고양이는 주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난 이미 학교에서 배우고 왔으니까 괜찮아!"라고 대답했다. 주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양이야? 너 어떻게 말을 해?"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고양이는 씩 웃으며 "그건 비밀이야. 하지만 어차피 주인에게 내 비밀은 알고 있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결국, 주인은 고양이의 뻔뻔함에 혼자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고양이는 어색한 순간들이 놀라운 재미로 변하는 걸 알고 있는 듯 했다. 최대한 사람처럼 보이려는 고양이의 유머는 계속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