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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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양네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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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조개를 발견한 한 남자가 이렇게 생각했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내가 그 안의 진주를 꺼낼 수 있겠지!" 그래서 그는 조개에게 다가가 말했다. "야, 너 왜 입을 안 벌려?" 조개는 무심한 듯 계속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남자는 답답해서 조개에게 다시 물었다. "입을 열어줘! 그러면 난 너를 바다로 돌려보내줄게." 조개가 드디어 입을 살짝 열자, 남자는 신이 나서 조개 안을 들여다봤다. 그 순간 조개가 입을 확 닫았다! 남자는 어이가 없어서 소리쳤다. "야, 너 왜 그랬어! 내가 돌려보내준다고 했잖아!" 그러자 조개가 대꾸했다. "내가 너 믿겠어? 내가 남의 약속을 한번 믿어봤다가 배신 당한 적이 있다구!" 남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조개는 입을 다시 열어보이며 어리둥절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나는 언제부터 진주 대신 썩은 해초를 꺼낸 줄 아냐? 진주는 너의 속임수에 불과해!" 남자는 조개에게 속임수를 당한 기분이었다. 그냥 진주를 찾아 다른 조개를 찾으러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같은 곳에 다시 간 남자는 또 다른 조개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진짜로 조개에게 속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말했다. "이봐, 너는 진주를 줄 거지?" 조개가 대답했다. "물론, 나도 사람 속이는 재미가 있거든!" 남자는 어이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조개까지 나를 속이네?" 조개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그걸 알았다면 나랑 친구가 돼줄래? 우리가 함께 다른 사람들을 속이자!" 남자는 조개가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웃겼고, 그날 바다는 조개와 함께 웃음으로 가득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