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한 젊은 남자가 슈퍼히어로로 변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구하는 꿈을 품고 있었다. 드디어 첫 날, 그는 초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성대한 복장을 하고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며 “나는 불꽃을 피울 수 있어!”라고 외쳤다. 하지만 다가온 고양이가 발 아래 넘어지며 나가떨어진 그의 불꽃은 두둥실 난 조그마한 점화불에 불과했다. 바로 그때, 중학생들이 나타나 “와! 저 불이 무서워!”라며 도망쳤다. 그는 멋쩍어 하다가도 “모두가 무서워하니 난 진정한 슈퍼히어로야!”라고 생각하며 자존감을 치켜세웠다. 어쩌다 우연히 한 노인이 그의 정체를 알고 한 소리 했다. “젊은이, 그 아이들과 노래하는 건 어때?” 그는 "노래?"라고 물었더니 노인이 덧붙였다. “그런 불꽃보다 당신의 목소리가 더 밝을 수 있잖아요!” 결국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뚝뚝 떨어진 음성에 사람들은 폭소했지만, 이내 가사의 멜로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그의 노래에 감동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날 이후, 그는 히어로보다 가수로 유명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구하게 됐다. 슈퍼히어로가 되려던 그의 이상은 노래 한 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