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양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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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네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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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주인이 자신의 고양이가 사라졌다고 난리났다. 주인은 집안을 샅샅이 뒤지면서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고양이의 일기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 주인이 바닥에 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소리 지르며 뛰어다녔다. 아, 이건 정말 재밌어! 그러니까 오늘도 내가 뭘 하든지 관심이 없다는 거네! 내가 소파 밑에 있던 빨래에서 자고 있던 걸 보지 못하고…’
주인은 고양이의 일기를 읽으며 반성을 하게 된다.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항상 너를 찾으려고만 했구나!”
그런데 일기를 읽다 보니 계속 이런 내용이 이어졌다. ‘내가 주인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돌리면 주인은 천국에라도 간 듯 아이스크림을 준다! 집중해서 세 번 돌아봐야 한다.’
결국 고양이는 주인에게 자신을 잘 보이게 하려면 '실종' 전략이 최고라는 걸 깨달았다. 주인은 고양이를 찾으러 갈 때마다 더 많은 간식을 준다.
그리고 이날을 계기로 고양이는 사라지기만 하면 주인이 자기를 무조건 찾으러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더 자주 집안을 탐험하러 나갔다. 그런 반전 덕분에 매일매일 맛있는 간식이 늘어났다.
그래서 고양이는 주인에게 "그냥 나를 찾아주면 안 되니?" 하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주인은 이제야 고양이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에게는 그저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고양이가 집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주인은 찾는 대신 늘어난 간식 접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