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똑똑한 바보가 살았다. 그는 항상 학교에 다니며, 수업에서 가장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 왜 지구는 둥글까요?” 바보는 손을 들고 대답했다. “선생님, 지구는 둥글지 않아요! 저희 아버지가 볼 때마다 ‘둥글둥글’ 하다고 하시거든요!” 학생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선생님은 웃음을 참으며 “그럼 아버님은 둥글지 않다고 인정하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바보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냥 세상의 모양은 저한테 ‘둥글둥글’해 보이는 거죠!”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바보에게 따로 불러 말했다. “그래도 네 질문이 참 재미있어. 똑똑한 바보는 진짜 똑똑할지도 모르겠어.” 바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저도 학교에서 졸업시키면 되는 거죠? 졸업증명서에 ‘바보’라고 써주시면 되나요?” 선생님은 다시 한 번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졸업증명서에는 ‘똑똑한 바보’라고 쓰는 게 낫겠어!”